[인터뷰] 나는 절로부터 불교박람회까지
불교를 힙하게 만든 기획자들


대한불교조계종이 어떤 곳이야?
  • 대한민국 불교 종단 중 하나로 한국 불교의 최대 종단.
  • 최근 화제를 모은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를 주최함
  • 다양하고 재밌는 종교 활동을 선보이며 Z세대 사이에서 ‘요즘 재밌는 것 다 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

"불교 나 빼고 재밌는 거 다 하네?"
 

디제잉 음악에 맞춰 스님들이 스탠딩을 뛰고, AI 부처에게 디지털 삼배를 하고, 또 한쪽에서는 목탁 연주 소리와 아이돌 음악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곳은 2024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모습입니다. 올해 4월 조계종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개최해 ‘재밌는 불교’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각종 다양한 이벤트와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누적 방문객은 13만 명을 기록했고, 종교 행사 최초로 오픈런이 생겼죠. 방문객 중 80%가 20~30대였다고 해요.


출처 윤성호 인스타그램 계정

 

출처 트위터 '하토님(@Hatonim_)'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주최하는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찰에서 남녀가 모여 1박 2일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인데요. SBS Plus 예능 나는 솔로를 패러디해 참가자들은 영숙, 영호, 상철과 같은 가명을 부여받고, 1박2일 동안 사찰에서 데이트를 즐긴다고 합니다.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영상에 달린 유튜브 댓글 반응


불교는 요즘 Z세대 사이에서 나 빼고 재밌는 거 다 하는 곳이라는 힙한 종교로 떠오르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에서는 올해 14개의 단과대 불교 동아리가 새로 만들어졌고, ‘불법단체(법학대)’, ‘공양미 300석(공과대)’, ‘캠폴스테이(경찰사법대)’, ‘진선미(예술대)‘ 등 학과 특성을 살린 재치 있는 동아리 이름도 생겨났습니다. 또 템플스테이를 하며 사찰을 배경으로 릴스를 찍는 트렌드도 만들어지고 있죠. 


이제 Z세대는 불교를 종교로 대하는 것이 아닌 콘텐츠로서 즐기고 있는데요. 불교는 어떻게 Z세대에게 친숙한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걸까요? Z세대에게 불교를 힙한 종교로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나는 절로'의 기획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출처 틱톡 '양사랑' (@coco_ysr)

 

요즘 Z세대는 불교를 어떻게 생각할까? 

  • “불교는 강요가 없고,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점이 맘에 들어요. 올해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도 다녀왔는데요. 종교 박람회라는 편견을 깨부순 시간이었어요. 저희 또래가 만든 굿즈나 그림도 많았고, 절 내부를 메타버스로 체험하는 부스도 있어서 신선했죠. 불교는 전통 종교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요즘 통통 튀는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게 느껴져서 마음의 문이 확 열리더라고요.” (오나현, 27세, 취준생) 

  • “제 친구들만 하더라도 재밌어 보이는 행사라고 다 방문하지 않아요. 시간을 들이는 가치나 쓸모가 있어야 갈 마음이 생기죠. 그런데 불교박람회에선 실생활에서 유용한 수행법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명상만 하더라도 방법이 되게 다양하잖아요. 제 삶을 바꾸는 데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신지원, 26세, 직장인)

  • “친구들 사이에서 ‘연애’는 빠질 수 없는 관심사인데요. 절에서 소개팅을 하는 ‘나는 절로’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고 “절에서 이런 걸?” 싶으면서 너무 신선하더라고요. 젊은 친구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잘 아는 트렌디한 종교라고 생각해요. 종교가 가진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친근한 문화를 형성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불교라고 하면 힙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송아, 24세, 대학생)


1.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기획 비하인드


Q.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올해 큰 변화를 시도했어요. 변화를 시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영섭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교박람회는 불자들만의 행사였어요. 그 말인즉슨, 박람회에 오는 사람들이 전부 스님이나 신도들에 그쳤다는 거죠. 그 이유가 짐작해봤을 때 그동안의 불교박람회는 전통적이고 종교적인 측면만 강조했기 때문이더라고요. 자신이 다니는 절의 주지 스님이 부스를 냈다고 하면, 신도들이 가서 구경하거나 구매를 해주는 식으로요. 그러니 입소문이 날 리도 없고, 방문객 수도 미진했죠. 종교 특유의 보수성과 폐쇄성도 짙고요. 그래서 올해엔 그 틀을 한번 깨보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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