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학계와 콜라보를 진행한 마케팅 사례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돌 그룹 ‘아이브’가 세 번째 싱글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소설가 정세랑 작가와의 콜라보입니다. 신곡 발표에 앞서 공개된 ‘
아이브 서머 필름’ 영상의 내레이션 파트를 정세랑 작가가 직접 집필했거든요. 뒤이어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도 미니 2집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을 통해 소설과 김초엽 작가와 협업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소책자에 실린 판타지 소설
<크림슨 하트>의 프롤로그 부분을 김초엽 작가가 집필한 건데요. 두 사례 모두 팬은 물론, 팬이 아닌 MZ세대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하이브그보다 앞서 지난 2021년, ‘마켓컬리’는 김영하, 김중혁, 김겨울, 장류진 등 베스트 셀러 작가 4인과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죠.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작가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요. 이 캠페인 역시 SNS, 커뮤니티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흔히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세대일 거란 편견이 있는, MZ세대 소비자가 문학계와의 콜라보 마케팅에 호응한 이유는 뭘까요?
보통 제 또래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현대 문학에 관심 갖는 친구들이 늘고 있어요.
특히 SF 소설을 쓰시는 정세랑, 김초엽 작가님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엄청 많아진 것 같아요.
요즘 책 관련 행사도 인기가 많아요. 책읽는 서울 광장,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게시물이 SNS에 꽤 보이더라고요. 확실히 전보다 문학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주목하는 친구들이 증가해서
문학계와의 콜라보 마케팅에도 호감을 갖는 것 같아요.
김유진(22세, 대학생)
이렇듯 MZ세대 사이에서 문학계와의 콜라보가 관심을 얻고 있는 요즘, 독자님들을 위해 일명 ‘문학 마케팅’ 최신 레퍼런스들을 모아봤습니다. 언뜻 마케팅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소재인 ‘문학’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는지, 지금부터 함께 분석해 볼까요? 😉
1. [이솝] 향수 뿌린 책을 무료로 나눠준다고? MZ세대 웨이팅 행렬 부른 문학 마케팅!
출처 인터뷰이 제공최근 SNS에서 가장 화제였던 문학 마케팅 사례는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에서 운영한 ‘우먼스 라이브러리 캠페인’입니다. 이번 행사는 이솝 한남점과 가로수길점에서 연이어 진행됐는데요. 제품을 꼭 구매하지 않아도 한국 여성 작가들의 책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에서 약 8,000건 가까이 RT‘리트윗(ReTweet)’의 약자. 트위터에서 다른 계정의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는 기능을 의미함.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솝 가로수길점을 찾았다는 인터뷰이에 따르면, 평일 낮에도 30분 이상 웨이팅을 해야 입장이 가능했다고 해요. 오후 3시쯤엔 준비된 책이 모두 소진됐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이토록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단지 책을 무료로 나눠줬기 때문일까요? 이솝 우먼스 라이브러리 캠페인의 디테일을 파헤쳐 봤습니다.
✅ 타깃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서 도서를 큐레이션 함
출처 이솝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