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중

X세대와 Z세대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으려면? ‘#엄빠랑’에 주목하세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가정의 달을 맞아 Z세대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이벤트 소재를 찾고 있는 분
-Z세대와 X세대의 트렌드에 접점이 있다는 걸 몰랐던 분 

인스타그램 ‘#엄마랑’ 해시태그 게시물 수

여러분. 이거 알고 계셨나요?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의외로 자주 보이는 해시태그가 바로 ‘#엄마랑’이라는 사실. ‘#엄마랑’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00만 건을 훌쩍 뛰어넘어요. 그런데… 게시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세대별로 ‘#엄마랑’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전 세대는 → 부모님께 기념일 이벤트를 해드리거나 좋은 곳에 모시고 가서 찍은 ‘효도 인증샷’을 ‘#엄마랑’ 해시태그를 달아 업로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면, Z세대는 →  특별한 날뿐 아니라 평소 부모님과 친구처럼 노는 모습을 기록할 때 ‘#엄마랑’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20대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피드에 부모님과 함께 힙한 카페에 가거나 ‘인생네컷’을 찍는 모습이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핫플부터 놀이 문화까지 최근 부모님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같은 문화를 소비하는 Z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캐릿은 이러한 현상을평행 소비’라고 정의한 바 있어요. 그럼, 요즘 젊은 세대가 부모님과 최신 유행을 공유하면서 친구처럼 지내게 된 배경은 뭘까요? 


먼저 생각해 볼 점은 ① ‘레트로’ 열풍으로 부모님의 젊은 시절 트렌드가 Z세대에게도 힙한 유행으로 통하고 있다는 거예요. 예컨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디카’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될 정도로 1020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의 피드는 요즘 똑딱이 디카로 찍은 사진으로 도배되고 있을 정도죠! 덕분에 공통 관심사가 생겨 Z세대와 부모님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②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부모님과 문화적, 환경적 공통점이 많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Z세대의 부모님은 ‘서태지와 아이들’에 열광하고 나우누리와 하이텔에서 친구를 사귀던 X세대잖아요? 젊은 시절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자녀 세대의 팬덤 문화, 디지털 친화적인 특성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세대 간 문화적 차이가 좁혀진 것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오픈서베이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0%)이 “나는 부모님과 잘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해요.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답변을 20% 가까이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면 특히 이번 콘텐츠를 꼼꼼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부모-자녀가 같은 트렌드를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잘 알아 둔다면? X세대와 Z세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획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요즘 Z세대는 일상에서 부모님과 구체적으로 어떤 유행을 공유하고 있는지! 아래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부모님과 대화 주제가 ‘최애 덕질’이라고?
최근 부모님과 덕메덕질 메이트의 줄임말. 덕질을 함께 하는 친구를 뜻함.가 됐다는 Z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영화를 보는 등 세대를 넘어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겁니다. 

콘텐츠를 통한 세대 교류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먼저 부모님 세대가 열광했던 작품이 대세로 재부상한 것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부터 <슬램덩크(1993)>, <타이타닉(1998)>, <탑건(1987)> 등 X세대가 좋아했던 과거 명작들의 속편, 리뉴얼 버전이 잇따라 개봉했는데요. 이에 대한 Z세대 반응이 뜨거웠거든요. <슬램덩크>의 영화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경우, 개봉 첫 주 10%대에 불과하던 20대 관객 비중이 개봉 6주 차 22%까지 올라가기도 했어요. (CGV 관객 통계 기준) 부모님이 가지고 있던 추억의 영화 굿즈를 발굴하는 Z세대가 생기기도 했고요.

반대로 자녀 세대의 문화에 부모님들이 빠져드는 일도 있었죠. 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오디션 형식의 TV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의 인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는 X세대는 물론 그 이전 세대까지 현재 Z세대가 즐기는 아이돌 팬덤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부모님 대신 문자 투표, 티케팅에 나선 Z세대 효녀, 효자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죠.

재개봉한 영화를 관람하고 부모님과 양조위, 양자경, 유덕화 등 중화권 배우와 관련한 ‘덕질 토크’를 나누고 있다는 김아영(24)님은 캐릿에 “‘최애’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면 평소 잘 생각하지 않던 부모님의 취향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다”라며 “서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거리감이 확 줄었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전했어요.

부모님과 함께한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인증샷, 슬램덩크 관람인증샷
출처 인터뷰이 박찬진, 유주현 제공
“부모님과 슬램덩크, 탑건, 타이타닉, 홍콩 영화 덕질해요”
저는 솔~직히 <슬램덩크>에 대해 관심이 1도 없었는데요. 엄마가 보고 싶다고 조르셔서 같이 영화를 보고 왔어요. 이후에 엄마가 영화에 안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본인 친구분들께 들었던 작품 관련 썰들을 알려 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엄마와 ‘덕톡’을 나누다 보니까 작품이 훨씬 재밌게 느껴지더라고요. 평소에는 제가 부모님께 신문물을 알려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부모님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유행에 대해 알려주시게 된 거죠. 이런 상황 자체가 새롭고 재밌었어요. 주변을 봐도 <슬램덩크> 덕분에 부모님과 세대 통합(?)을 이뤘다는 친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올해 슬램덩크가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문화로 핫했다는 걸 완전 체감하고 있어요. 유주현(24세, 대학생)

“부모님과 트로트·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같이 보고 투표 품앗이해요”
트로트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이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잖아요. 그후로 부모님과 덕질 관련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는 친구들이 많아요. 부모님의 최애 가수 콘서트를 티케팅해주는 게 새로운 효도법으로 떠올랐고, 엄마 아빠와 같이 스밍스트리밍의 줄임말. 아이돌 팬들이 음원 사이트에서 응원하는 가수의 노래를 차트 1위로 만들어주기 위해 반복해서 듣는 것을 ‘스밍 돌린다’고 표현함.을 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요. 부모님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에 재미를 느끼시는 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미스터 트롯>에 이어 얼마 전 종방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저와 함께 달리셨어요. 본방송도 함께 챙겨보고, 각자 응원하는 연습생에게 문자 투표도 했죠. 방송을 보면서 부모님과 나누는 대화 주제가 다채로워졌어요.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즘 덕질계에서 핫한 유행어를 알려드리거나, 신문물을 알려드리게 되더라고요!  박찬진(24세, 대학생)

💬 함께 알면 좋은 트렌드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3.4%가 ‘현재 좋아하는 스타 및 공인이 있다’고 답했다고 해요. 
'앗! 여기서부터 진짜 필요한 내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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