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ESG 마케팅, 뻔하지 않게 기획하는 법

김희연 Editor’s pick
1️. [11번가] 진정성 돋보이는 ESG 실천은 이렇게! 유기묘 아이돌 11키티즈 
동물권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최근 많은 1020 소비자가 일상에서 동물권 보호를 실천하고 있는데요. 조금 귀찮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찾아 쓰고, 대체육 식품을 예약 주문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동물권을 보호하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고요! (🔗관련 콘텐츠: 비건 시장을 알아야 미래 소비자가 보인다)

소비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도 동물권과 관련한 MZ세대의 ‘선한 오지랖’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반려동물을 펫숍이 아닌 유기 동물 보호소를 통해 입양하자’는 신념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거예요. 유기 동물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고요.
 
MZ세대의 변화한 동물권 감수성에 딱 맞는 캠페인이 얼마 전 공개되어 화제인데요.  티저 영상 조회 수가 180만이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유기묘를 모아 결성한 아이돌 그룹, 11키티즈 이야기예요. 이 캠페인이 MZ세대에게 칭찬받은 이유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MZ세대 칭찬 포인트① 유기 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보임!
11키티즈는 11번가가 동물자유연대에서 보호하는 유기묘 11마리를 모아 구성한 아이돌 그룹입니다. 유기 동물 입양을 독려하는 게 목적이라고 해요. 멤버는 메인 멤버 6마리, 연습생 5마리로 이뤄졌는데요. 메인 멤버가 입양되면 다른 연습생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는 로테이션 그룹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1키티즈의 메인 멤버들

11번가는 지난주 인스타그램 계정홈페이지를 통해 멤버들의 프로필을 공개했어요. 멤버들의 이름과 포지션, 취미와 특기가 공개되었는데요. 포지션의 경우 리더부터 메인 보컬, 예능 담당, 메인 댄서 등 다양한 역할로 이뤄져 있어 정말 ‘아이돌’ 다운 디테일이 엿보이고요. 장난감 갖고 놀기, 너의 마음 갖고 놀기라는 주접 섞인 취미와 특기 소개는 랜선 집사들의 웃음 버튼을 제대로 겨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11키티즈의 멤버들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나이가 많거나, 장애가 있죠. 고양이로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인기 품종묘나 아기 고양이가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냥이들로 멤버를 꾸린 건데요. 이들이 데뷔해서 매력을 자랑하는 모습은 유기 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보다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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