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복권 굿즈 구매하는 Z세대 근황.txt |
캐릭터 부적 구매해서 친구에게 선물하고, 중요한 날이면 부적 이미지를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둠 |
그리고 2023년. 캐릭터 부적 종류가 많아지고 부적을 좋아하는 Z세대도 늘어나면서 ‘캐릭터 부적’이 하나의 큰 굿즈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노란색 배경에 빨간 글자인 오리지널 부적과는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로 일상의 순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요. 인터넷 상에서 부적과 함께 등장하는 연관어를 분석해 보았을 때도 무속신앙· 절 보다는 ‘귀여운·예쁜·희망’ 등의 키워드가 주로 등장합니다. 부적 굿즈가 발전하면서 이와 비슷한 파생 굿즈들도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Z세대가 즐겨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부적 굿즈 5종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부적 굿즈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 햄뿡이(팔로워 3만): 수능, 신년 등 응원이 필요한 날에 부적 이미지를 제작해 배포함
‘최고심 부적’을 1~20개 이상 구매하는 Z세대도 많았다고 해요. Z세대는 왜 캐릭터 부적을 돈 주고 사는 걸까요? 실제로 부적이 효과가 있다고 믿는 걸까요?
오브젝트에서 최고심 부적을 구입해서 갖고 다니고 있어요. 하나는 필통에 넣어두었고, 하나는 책갈피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턴으로 근무했던 회사에도 젊은 직원 분들 자리에 부적 카드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부적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고전적인 부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요즘 나오는 캐릭터 부적은 밝고 긍정적인 응원의 메세지를 담고 있어요. 저도 최고심 부적을 볼 때마다 ‘난 할 수 있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돼요. 고3 때 노트 위에 가고 싶은 대학 로고 스티커를 붙여 두는 느낌이에요. 박찬진(24세, 대학생) |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아요
친구가 우울해하고 있을 때 최고심 부적을 선물한 적이 있어요. 작은 선물인데도 엄청 반겨주더라고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 때문에 선물하기 좋은 것 같아요. 제 사촌 동생은 핸드폰 잠금 화면으로 최고심 부적을 해뒀어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제일 자주 보는 핸드폰을 통해 꾸준히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 투명 핸드폰 케이스 뒤에 부적을 넣어다니는 친구들도 많아요. 캐릭터가 귀여워서 핸드폰 케이스에 넣어 다니거나 배경화면으로 했을 때 부끄럽지 않거든요. 김지하(24세, 대학생) |
자격증 시험을 앞둔 회사 동료 분 자리에 최고심 합격 부적 짤을 프린트해서 붙여드렸어요. 메세지도 좋고 귀엽게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서요. 동료 분도 좋아하셨어요. 생일이 아니라서 거한 선물을 주기에는 애매하지만 작고 소소하게 챙겨는 주고 싶을 때 이런 부적 이미지를 활용하기 좋더라고요. 직장 동료나 선후배가 포스트잇에 응원의 말만 써주어도 힘이 나잖아요. 그런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탕비실 간식 거리만 주고 받는 아주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허예지(26세, 대학생) |
카카오톡 앱 배너에서 이벤트를 발견했어요. 25 종류나 되더라고요. 그중에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저장해서 친구들에게 보내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올렸던 기억이 나요. 이 이벤트가 11월 즈음에 진행됐었는데요. 연말 시즌이라서 23년에도 행운이 가득하라는 의미로 부적 이미지를 공유하기 좋았던 것 같아요. 또 블로그 글 마지막 부분에 짤을 넣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저는 카카오톡 이벤트에서 다운 받은 이미지를 ‘우리 올해는 더 건강하고 성공하자는 의미’로 첨부했었어요. 장지영(24세, 대학생) |
🔧이미지 비율과 문구를 신경 써주면 더 인증하기 좋을 것 같아요
카카오톡 이모티콘 탭에 들어가서 살펴보다가 다운 받았어요. 사실 귀여워서 저장하긴 했지만 어딘가 사용하기엔 또 조금 애매하더라고요. 우선 부적 하단에 카카오 이모티콘샵과 콜라보했다는 내용이 너무 크게 적혀있었어요. 카카오 로고 정도로 대체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이런 부적 이미지를 핸드폰 배경화면이나 카카오톡 배경 사진으로 설정할 때도 많은데요. 세로로 긴 이미지가 아니라 정사각형 규격이라서 배경 사진으로 활용하기도 어려웠어요. 부적 이미지는 세로로 긴 형태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박찬진(24세, 대학생) |
토스 응원 카드 이벤트를 했을 때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카드를 올리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도 친구 스토리 보고 참여해봤습니다. 요즘 이렇게 맞춤형 카드를 제공해주는 이벤트가 많은데요. 대부분 MBTI 기반으로 만든 테스트여서 결과가 예측되더라고요. 토스는 MBTI가 아니라 도전·응원이 테마여서 흥미로웠어요. 부적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외향적인 채빈님의 도전’이라고 하면 너무 진부할 것 같았는데, ‘부드러운 도전’이라는 말이 나오니까 설명도 읽어보게 되고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채빈님은 부드러운 도전을 하니 OO 상품에 적합할 것 같아요’ 같은 유도 문구가 없어서 좋았어요. 홍보하려는 기업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괜히 이런 문구가 등장하면 더 반감을 사게 된다고 생각해요. 오채빈(23세, 인턴) |
🥕 부적을 활용한 또다른 이벤트 사례
※ 두 이벤트 모두 노란색 배경에 빨간 글씨인 오리지널 부적 이미지를 활용했는데요. 부적 굿즈를 자주 구매하는 Z세대들은 ‘이제 이런 형태의 부적 이미지는 별로 갖고 싶지 않다. 귀엽지 않기 때문에 굿즈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매년 2월이 되면 중고등학생 SNS는 ‘반배정 부적’으로 도배가 됩니다. 1년을 좌우할 반배정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적 이미지를 공유하는 거예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부적을 올리거나, 핸드폰 배경화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반배정 부적으로 설정해둔다고 하는데요.
10대 Z세대는 더 다양한 부적 이미지를 갖기 위해 숏폼을 찾습니다. 틱톡과 유튜브 숏츠에 반배정 부적 이미지를 모아둔 영상이 자주 올라오거든요. 인터넷에 올라온 반배정 부적 이미지를 모아서 영상 형태로 편집해 둔 영상이에요. 이 영상을 캡처해서 반배정 부적으로 활용합니다. 구글에 검색했을 때보다 틱톡으로 모아보는 게 더 빠르고 편하다고 해요. ‘반배정 부적’을 검색해보시면 요즘 Z세대가 좋아하는 부적 디자인을 모아볼 수 있습니다.
반배정이 잘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에서 사용하는 부적을 반배정 부적이라고 해요. 부적을 카톡 프사나 배사,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의 ‘직접 추가 스티커’ 기능을 활용해서, ‘이 스토리 올리면 반배정 성공함’ 등의 스토리를 공유하기도 해요. 학교가 정하기 때문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쓰는 것 같아요. 반배정 부적을 스토리에 올리면, DM으로 친구들이 응원해 주기도 하고요. 부적 이미지를 공유해달라는 친구들도 있어요. 반배정 뿐만 아니라 시험이 있을 때마다 성적 잘 나오길 바라는 부적 이미지가 유행해요. 백민경(20세, 대학생) |
부적 굿즈를 스크래치 복권 형태로 만들어서 화제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보통 스크래치 복권을 긁으면 꽝이나 1등처럼 이벤트 당첨 유무가 나오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스크래치 복권 부적은 동전으로 긁었을 때 ‘행복’이나 ‘오늘의 운세’가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최고심’, ‘양파 쿵야’ 같은 인기 캐릭터 팝업 스토어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해요.
스크래치 복권 자체도 점차 Z세대에게 익숙한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Z세대는 스크래치 복권을 긁었을 때 경품을 받아갈 수 있는 이벤트를 럭키 드로우라고 부릅니다. 럭키 드로우 자체가 스크래치 복권을 뜻하는 단어로 통용되기도 하고요. 아이돌 생일 카페를 중심으로 럭키 드로우에 참여하면 굿즈나 액자 등 경품을 받아가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꽝 없는 체험 프로그램이라서 재밌어요
작년 하반기부터 생일 카페에서 럭키 드로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제가 방문한 곳에도 럭키 드로우 이벤트가 있어서 참여했습니다. 보통 생일 카페에서 하는 럭키 드로우는 꽝이 없어요. 그래서 높은 등수 나오면 좋고 안 돼도 괜찮다는 느낌으로 참여하게 돼요. 꽝 없는 룰렛 돌리기나 가챠 뽑기랑 비슷한 프로그램인 거죠. 그런데 룰렛 돌리기나 가챠 뽑기는 학교 행사에서도 참여할 일이 많잖아요. 반면 스크래치 복권은 복권을 사지 않는 이상 평소에 해볼 일이 잘 없어서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단순히 음료나 굿즈를 구매하는 것 말고 이런 체험 행사가 있으니까 재밌고요. 서혜나(22세, 대학생) |
트위터에서 공구공동구매의 줄임말.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특정 물건을 단체로 사는 구매 방식.하는 오마모리 키링을 구매한 적 있어요. 제가 직접 도안을 그려서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뒤, 그 링크를 공유한 적도 있고요. 작년 말부터 유행하게 된 굿즈인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오마모리라는 단어가 생소했는데요. 일본의 행운 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오마모리 키링 이미지에 캐릭터를 그려 넣는데 이게 귀여워서 구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오마모리 키링을 구매해서 지갑에 달고 다니는데요. 사람들이 미신을 믿는 이유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오마모리 키링이 행운을 가져와줄 것 같거든요.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혜민(19세, 고등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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