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인 시대입니다.
한 갈래의 메가 트렌드보다 여러 갈래의 마이크로 트렌드가 소비되는 모습이 두드러져요. 패션도 하나의 대세가 있다기보다는 올드머니룩, 고프코어, 블록코어, 발레코어 등 각자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녹인 다양한 룩이 유행하고, 하나의 콘셉트에 집중한 스몰 브랜드가 주목받죠.
이런 흐름 속 Z세대가 추구하는 취향,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같은 개인의 지향성도 더 세분화되고 있는데요. 언뜻 생각하면 취향이 세분화되는 만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거나 유대감을 갖고 연결된 커뮤니티를 갖기가 어려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Z세대는 오히려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커뮤니티에 연결되어 있어요.
Z세대는 모든 취향이 통하는 도플갱어를 찾지 않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한 부분만 있다면 빠르게 연결되고 교류하죠.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관심사만큼이나 작고 뾰족하게 나뉜 여러 커뮤니티에 걸쳐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냥 운동이 아니라 ‘벌크업’을 목적으로 한 모임, 서울 핫플이 아닌 ‘성수 핫플’을 디깅하는 모임 등이 그것이죠. 작고 분명한 취향이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Z세대의 공동체는 분명하고 뾰족한 단일 DNA를 가지고 연결된 하나의 작은 부족(Tribe)을 연상하게 합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마이크로 한 커뮤니티 ‘트라이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좁고 명확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교류하는 만큼 서로 공감대를 쌓거나 유대감을 형성하기가 쉽기 때문이죠. Z세대는 자신의 지향성과 맞닿은 트라이브와 교류하며 아이덴티티를 더 선명하게 가꾸어 가기도 하고요. 자신의 관심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인 트라이브를 만들고 이끌면서 개인의 영향력을 확산하기도 합니다. 또 Z세대와 트라이브를 형성한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기도 하죠.
자신의 영향력을 펼치고 싶은 개인에게도,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기업과 브랜드에게도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끄는 힘 ‘트라이브십(Tribeship)’이 중요해지고 있는 거예요.
이번에 출간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Z세대 트렌드 2024》에서는 초 개인화 시대 새로운 경쟁력이 된 ‘트라이브십’에 집중했습니다. 트라이브십의 영향력과 함께 트라이브십이 바꾼 소비, 공간,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네 가지 측면의 트렌드 이슈를 다뤘는데요.
이번 콘텐츠에는 《Z세대 트렌드 2024》의 액기스를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2024년 더욱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트라이브십을 누구보다 빠르게 확인해 보시죠!
1. 지향선망: 선명한 개인적 지향성이 영향력을 갖다오전에는 마켓컬리에서 관심 있는 브랜드의 드립백을 구매하고, 오후에는 좋아하는 동네에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샵에 들러 시간을 보내요. 밤에는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덕메(덕질 메이트)와 한참 수다를 떨다 잠들죠. Z세대의 하루는 온갖 취향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구매한 물건부터 친구와 나누는 대화 주제까지 일상 모든 부분에 취향과 관심사 등 개인적 지향성이 녹아있어요. 자신만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뚜렷하지 않다면 하루가 밋밋하고 심심해지는 것을 넘어 누군가와 연결되고 교류하기도 어렵죠.
즉 Z세대에게 개인적 지향성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지표이자 트라이브십을 형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그렇다 보니 Z세대에게 남들보다 뾰족하게 다듬어진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갖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분명한 사람은 그만의 독보적인 감각과 개성으로 주목받고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선명한 개인적 지향성이 곧 경쟁력인 시대가 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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