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 친구들은 어떻게 ‘썸’ 타는지 아시나요? 학교 인증을 해야 쓸 수 있는
익명 칭찬 앱을 활용한대요. 랜덤 칭찬 질문이 뜨면 학교 친구 중에서 제일 주제와 어울리는 사람을 고르는 앱인데요. 이때 썸 타는 중인 사람에게 투표로 마음을 어필하는 거죠. ‘내 생일 때 꼭 연락이 왔으면 하는 사람은? - 김캐릿’ 이런 식으로요! 투표는 익명으로 진행되지만, 칭찬을 받은 사람은 누가 나를 칭찬했는지 이니셜 힌트를 얻는 게 가능해요. 그래서 중·고등학생들의
인스스‘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줄여 부르는 말.는 누가 나를 뽑았는지 궁금해하는 게시물로 도배되는 중이랍니다. 인기를 보여주듯 익명 칭찬 앱 중 하나인 ‘
하입(HYPE)’은 현재 국내 앱스토어 무료 앱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10대 사이에서 유행한 익명 칭찬 앱 하입, 가스, 슬레이 앱 화면그런데... 이런 익명 칭찬 앱, 해외 Z세대 사이에서 조금 앞서 붐이 된 적이 있어요. 지난해 연말 대형 음성 플랫폼 ‘디스코드’에 인수된 ‘가스(GAS)앱’이 대표적이에요. 일 사용자 수가 최고 100만 명에 달했을 정도로 인기였죠. 이후 독일에선 ‘슬레이(SLAY)’라는 비슷한 앱이 출시되기도 했고요.
앱 유행만 돌고 도는 게 아닙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의 주인공 같은 마이웨이 스타일을 ‘
시그마 걸’이라고 하는데요. 시그마 걸 상황극이 얼마 전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 Z세대 크리에이터 사이에서도 인기를 끈 적 있어요. 또 ‘
렛미두잇뽀유’라는 해외발 유행어가 올 상반기 국내 Z세대 사이에서 자주 쓰이기도 했죠. 영국의 한 틱톡커가 유행시킨
축구복 패션 ‘블록코어(blokecore)’는 지금 1020 힙스터들의 인기
OOTD‘Outfit Of The Day’의 줄임말. 당일 또는 특정 상황에서 입은 자신의 옷차림을 촬영하여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는 행위. 스타일로 통하고 있고요.
이처럼 Z세대의 트렌드는 SNS와 알고리즘을 타고 국경 없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해외 Z세대의 관심사를 팔로우업하면 국내 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소비심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남들보다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셈이죠. 지금 글로벌 Z세대가 열광 중인 따끈따끈한 이슈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5분만 집중해 주세요. 현지에 사는 Z세대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해외 트렌드를 %%496%%이 직접 취재해 왔습니다.
1. 일본 Z세대 힙스터가 몰린 SNS ‘탭나우’, 주목할 포인트 3
‘
탭나우(Tapnow)’는 지난해 4월 일본에서 출시된 소셜 네트워킹 앱입니다. 일본 10대~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달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카테고리 5위까지 기록했을 정도죠. 유저들 사이에선 “‘젠리*’는 사라졌고, ‘인스타’는 질렸는데, ‘탭나우’는 요즘 재밌네!” 하는 후기가 자주 나와요. 대체 어떻게 많은 인기 앱들을 제치고, Z세대에게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던 걸까요?
*젠리: 친구들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되는 소셜 앱. 지난해 기준 5천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023년 서비스가 종료됨.
탭나우 위젯에 친구가 공유한 사진이 뜨는 모습
출처 탭나우 공식 틱톡먼저 살펴볼 점은 탭나우의 핵심 콘텐츠가 Z세대에게 먹혀들었다는 거예요. 탭나우는 위젯과 세트로 운영되는데요. 내가 공유한 사진이 친구의 휴대폰 홈 화면 위젯에 실시간으로 뜹니다. 앱에 접속하지 않고 휴대폰 화면에서 바로 누군가 공유해준 사진을 볼 수 있는 거죠. 친구나 가족은 물론 커플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요. Z세대는 친구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고 DM으로 답장을 보내 수다를 떤다는 사실 아시죠? 마찬가지로 탭나우에 보낸 사진에 대해 댓글을 남기거나 라인 등으로 메시지를 보내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카페 사진을 보내면 → ‘헐 나 가고 싶었던 곳인데! 어땠어?’ 라는 식으로요.
일본 Z세대가 탭나우를 활용해서 꾸민 사진. 탭나우의 피드를 위와 같이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게 유행 중.
출처 @_.uy29, @ko._.ma2 (인스타그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