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예감

Z세대는 인형을 반려동물만큼 아낀다고?
‘최애 인형’ 신드롬 밀착 취재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요즘에 인형 들고 다니는 젊은이가 왜 이렇게 많아졌는지 궁금하셨던 분 
  • ‘최애 인형이 정확히 뭐야?’ 최애 인형 문화를 아직 잘 모르시는 분
  • Z세대 팬덤 문화를 파악해 트렌디한 이벤트, 굿즈,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고 싶으신 분

요즘 Z세대 팬들이 올리는 사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핫한 아이템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최애 인형’이에요. 최애 인형이란, 최애를 닮은 동물이나 사람 캐릭터로 만든 10cm 내외 크기의 솜인형인데요. 아이돌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웹툰 캐릭터, 버튜버‘버추얼 유튜버’의 줄임말. 모션 캡처 등을 활용해 표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하는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팬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마 덕질을 하지 않는 독자분들도 한 번쯤 아래와 같은 사진을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음식을 먹을 때, 최애 관련 굿즈를 활용해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팬들에게는 식사 예절로 자리 잡았거든요! 과거에는 주로 포토카드를 들고 찍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최애 인형의 인기가 부쩍 높아지면서, 인형으로 인증샷을 촬영하는 문화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좌) 아이돌 멤버 최애 인형 (우) 애니메이션 캐릭터 최애 인형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제공

여기까지는 많은 분들이 익히 들어보셨을 텐데요. 주목할 점은 최애 인형이 팬들에게 단순한 굿즈를 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겁니다. 최애 인형을 마치 반려동물처럼 여기며 애정을 쏟는 팬들이 많은데요.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K팝 팬덤 사이에서 유명한 썰을 예로 들어볼게요. 


✔ 최애 인형을 반려동물처럼 ‘임보’한다고?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이 길에 떨어진 최애 인형을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SNS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같은 팬으로서 최애 인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꼭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것이죠. 팬은 인형을 임시로 맡아 두는 동안 깨끗이 세탁하고, 새로운 인형 옷을 입히는 등 정성껏 돌보는 모습을 SNS에 공유했는데요. 이 이야기는 커뮤니티 인기 글에 오를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어요. 이후 인형이 주인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이 함께 안도하며 기뻐했고요. 최애 인형이 팬들에게 마치 반려동물처럼 소중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한편, 지난해 연말에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는데요. 누군가 잃어버린 최애 인형을 바다에서 주웠다는 글이 해외 K팝 팬덤까지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어요. 관련 게시물은 엑스에서 1,4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최애 인형을 데리고 다니다 보니 특별한 존재가 됐어요.”

최애 인형을 마치 ‘내 아기’처럼 소중히 대하는 팬들이 많아요. 전용 파우치에 넣어 다니거나 인형용 액세서리를 구입해 꾸미는 등 애정을 쏟는 방식도 다양하고요. 저는 여러 장소에 최애 인형을 데리고 다니면서, 인증샷을 찍는 걸 좋아해요. 현재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와 있어서, 혼자 외출할 일이 잦은데요. 어디 갈 때마다 최애 인형을 챙기다 보니 어느새 저랑 늘 같이 다니는 귀여운 고양이처럼 느껴져요.ㅋㅋ 새로운 인형을 산다고 해도, 기존의 인형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함께한 추억이 쌓인 특별한 존재니까요. 강다인(24세, 대학생)

이제 Z세대 팬들이 최애 인형에 얼마나 진심인지 아시겠죠? 그런데... 최애 인형은 깊게 덕질하는 소수의 팬들만 관심을 갖는 것 아니냐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 몇 년 사이 최애 인형의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팬들이 즐기는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죠.

뿐만 아니라, 최애 인형을 활용해 즐기는 방식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을 넘어, 여행에 데리고 가거나 특별한 콘셉트를 정해 옷을 입히고 꾸미는 등 Z세대의 덕질에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거예요. 실제로 많은 팬들이 이러한 변화를 체감한다고 의견을 주었어요.

✔ 달라진 최애 인형의 위상, 정말일까?

‘보이넥스트도어’의 공식 캐릭터 ‘쁘넥도’ 팝업스토어, 출처 더쿠

원래 최애 인형은 팬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비공식 굿즈에서 시작됐어요. 팬들이 캐릭터 도안을 직접 디자인한 뒤, 해외 업체에 의뢰해 제작하고 공동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죠.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 소속사에서 공식 굿즈로 최애 인형을 출시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하고요. 캐릭터 버전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사례도 많아졌어요. 일부 팬덤 내에서만 즐기던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겁니다.


아티스트가 본인의 공식 최애 인형을 언급하는 모습
출처 태연 인스타그램

“소속사에서 최애 인형을 출시하면서, 구입하는 팬들이 늘었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애 인형은 팬들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제는 대부분의 소속사에서 최애 인형을 출시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대대적인 홍보가 이루어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최애 인형을 구입하는 팬들이 많아졌다고 느껴요. 또, 아티스트가 버블스타와 마치 1:1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진 프라이빗 메시지 앱. 유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아이돌 팬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로 유명함. 같은 소통 플랫폼에서 자신의 최애 인형을 언급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인형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 것 같아요. 이제 최애 인형은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해 주는 특별한 매개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요. 남궁지은(17세, 고등학생)

출처 (좌) 라인 프렌즈 스퀘어 공식 엑스 (우) 더쿠

“이제는 최애 인형이 아이돌 본인만큼 유명해지기도 해요.” 

요즘 최애 인형의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어요. 원래는 팬들만 알고 즐기는 굿즈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제는 ‘똘병‘(‘라이즈’의 멤버 ‘소희’를 본뜬 공식 인형)처럼, 아이돌 본인만큼 유명한 인형도 생겼더라고요. 또,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캐릭터 ‘파워퍼프걸’과 협업해 멤버별로 인형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요.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 ‘너무 귀엽다’며 관심을 보이고, 키링을 달고 다니는 걸 봤어요. 이런 인지도 높은 최애 인형들은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많아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보다 높은 리셀가에 거래되더라고요. 김근아(27세, 취업 준비생)

✔ 최애 인형 문화, 소수의 팬덤만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아직 ‘그래도 너무 팬들끼리만 즐기는 문화 아닌가?’하고 의문이 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하지만 요즘 Z세대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은 관심사나 취향 등 공통점을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넘쳐나는 정보와 제각각인 알고리즘 속에서, 타인과 공통점을 찾고 공유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과 서로의 취향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함께 시도하는 방식이 큰 호응을 얻기도 해요.

실제로 최근 SNS에서는 덕후와 머글덕후가 아닌 일반인을 이르는 말.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들이 일반인을 부르는 용어에서 비롯됨.이 한데 모여 팬덤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에서 비롯된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흥미로운 콘텐츠로 여겨지는 거예요. 덕후가 먼저 머글에게 이런 체험을 제안하기도 하고, 반대로 머글이 덕질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어 하기도 하죠. 최애 인형 문화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최애 인형을 소장하지 않은 머글 친구들과 함께 음식 예절샷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포토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Z세대 온라인 문화를 부르는 말을 찍었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며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 함께 보면 좋을 캐릿 콘텐츠: 마케팅 씬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 ‘머글력’


“덕질을 하지 않는 친구들은 팬덤 문화를 이색 체험처럼 경험해 보고 싶어해요.”
얼마 전 한 브이로그에서 덕후 두 명과 머글 두 명이 함께 카페를 방문하는 모습을 봤어요. 메뉴가 나오자 덕후들은 최애 인형을 꺼내고, 다른 두 명은 일반적인 인형을 꺼내 함께 사진을 찍더라고요. 알고 보니 덕후들이 같이 예절샷을 찍자며 머글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인형을 하나씩 가져오라고 제안한 거였어요. 이걸 보면서 저도 머글 친구들이랑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브이로그 얘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다음에 자기도 집에서 인형을 가져오겠다고 하더라고요.ㅋㅋ 이제 최애 인형으로 인증샷을 찍는 건 팬과 머글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된 것 같아요. 김지우(16세, 고등학생)

지금까지 최애 인형을 둘러싼 인식과 변화에 대해 쭉 살펴보았습니다. 과거에는 일부 팬덤만 즐기던 문화였다면,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었고요. 나아가 머글들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만큼 최애 인형 트렌드는 굿즈, 숏폼,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최애 인형과 관련된 최신 트렌드를 알기 쉽게 정리해 보았어요. Z세대 팬덤을 사로잡을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필요하시다면, 지금부터 10분만 집중해 주세요! 이벤트, 굿즈, 팝업을 기획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꿀팁을 얻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목차
1. 기념 사진 찍을 때 나 대신 최애 인형이 나오도록 찍음
2. 지금 Z세대 팬덤이 가장 주목하는 굿즈는? = 인형 패션템, 보관 굿즈
3. 최애 인형을 전문적으로 케어하고, 직접 만들기도 함


1. 기념 사진 찍을 때 나 대신 최애 인형이 나오도록 찍음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제공

앞서 음식 예절샷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포토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Z세대 온라인 문화를 부르는 말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제 팬들 사이에서는 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최애 인형 사진을 찍는 게 대세로 떠올랐어요. 핫플을 방문할 때 내 사진을 찍는 대신에 최애 인형을 촬영하는 문화가 생긴 건데요. 심지어 최애 인형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팬들도 많아졌습니다. ‘최애 인형’은 이제 팬들에게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셈이죠. 흥미로운 점은 최애 인형 인증샷이 ‘사진 트렌드’, ‘숏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겁니다. 그중 요즘 SNS에서 자주 보이는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해 드릴게요.


✔ 여행 갈 때 입을 옷 고민하는 것만큼 어떤 최애 인형 챙길지 고민함

요즘 덕질하는 Z세대는 여행을 떠날 때 옷만큼이나 어떤 최애 인형을 챙길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행지에서 최애 인형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서인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최애 인형을 종류별로 들고 가서, 관광지 앞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남기는 것이죠. SNS에는 옷보다 인형을 더 많이 챙긴 캐리어 사진이 올라오며, ‘이 정도면 인형을 위한 여행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최애 인형을 활용해 짧은 여행 영상을 찍는 것이 유행인데요. 여행지 곳곳마다 인형을 2~3초씩 등장시키는 게 특징이에요. 게다가 인형을 찍는 방식에도 트렌드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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